한때 나는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조차 하지 못했다. 출근하고, 일하고, 퇴근하고, TV를 보다 잠들던 반복의 시간. 그 시간 속에서 나는 사라지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일기장을 꺼냈다. 아무도 보지 않을 기록이었지만, 그 기록이 쌓이자 삶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금 나는 ‘기록’으로 먹고사는 사람이 되었다.
1. 기록하지 않던 시절, 나는 존재감이 희미했다
① 지나간 하루는 나에게 남지 않았다
매일 같은 시간에 출근하고, 누군가의 일정에 맞춰 일하고, 돌아오면 지쳐 쓰러지듯 잠이 들었다. 주말에는 방전된 기분으로 누워만 있었다. 내가 오늘 무슨 생각을 했는지, 무엇을 느꼈는지, 기억도 감각도 남지 않았다.
그렇게 몇 년이 흐르자,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억이 없다는 건, 곧 ‘내가 없다는 것’처럼 느껴졌다.
② 존재감은 결과물로만 남는 줄 알았다
회사에서 내가 했던 일은 숫자와 보고서였다. 성과가 좋으면 괜찮은 사람, 실적이 떨어지면 눈치 보이는 사람. 그게 직장인의 삶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나라는 사람은 어디에도 남지 않았다. 성과는 회사의 것이었고, 나는 늘 누군가의 아래에서 움직이는 존재일 뿐이었다.
2. 우연히 시작한 기록이 삶의 축을 바꿨다
① 하루 한 줄, 일기처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어느 날 밤, 이유 없는 공허함에 책상에 앉아 노트를 꺼냈다. 그리고 이렇게 썼다. “오늘은 너무 피곤했다. 나는 왜 이렇게 사는 걸까.” 이 한 줄이 시작이었다.
그다음 날도 썼다. “출근길 버스 안에서, 유난히 하늘이 맑았다.” 짧은 문장이 쌓였고, 그 문장들이 나를 위로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냥 살아있는 기계가 아니구나.’ 이 기록은 나에게 일종의 감정 복원력이 되었다.
② 일상이 기록될 때, 감각이 살아났다
기록을 하면 이상하게도, 그날 하루를 더 깊이 살게 된다. ‘이건 나중에 써야지’ 하는 마음으로 순간을 더 집중해서 보게 되고, 지나간 일에도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이전에는 놓치던 소리, 냄새, 표정이 이제는 글이 되고, 문장이 되었다. 기록은 나를 다시 ‘살아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그게 나의 새로운 일의 시작이었다.
3. 기록이 콘텐츠가 되고, 콘텐츠가 수익이 되기까지
① 기록은 누구나 가진 자산이다
특별한 지식이 없어도, 대단한 경력이 없어도 기록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일기였고, 그 일기는 블로그가 되었고, 블로그는 전자책으로 이어졌다.
누군가는 내 글을 읽고 말했다. “이 글을 보니 내 얘기 같아서 위로가 됐어요.” 그 말은 숫자보다 더 큰 피드백이었다. 기록은 그렇게 누군가에게 가닿았고, 그 만남은 수익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② 돈보다 더 중요한 건 '기록으로 일한다'는 감각
내가 만든 글, 내가 했던 생각, 내가 살아온 감정을 콘텐츠로 만들어 누군가에게 전하는 일. 그것은 단순한 돈벌이를 넘어서 ‘존재의 확인’이었다.
이제 나는 아침마다 노트를 연다.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을 느꼈는지, 기록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그 기록이 곧 일이고, 일은 곧 나의 이름이 되었다.
4. 기록이 나를 일하게 만든 방식
① 매일 글을 쓰는 루틴이 곧 일상이 되었다
직장이 없던 시절, 나는 더 이상 ‘누군가 시켜서 하는 일’이 없었다. 하지만 기록은 나에게 매일 ‘일할 이유’를 만들어줬다. 글을 쓰기 위해 하루를 관찰했고, 포스팅 하나를 위해 자료를 찾고 정리했다. 누군가는 그걸 ‘잡생각’이라 부르겠지만, 나는 그것을 ‘사유의 노동’이라 부르고 싶었다.
기록은 나에게 출근 시간을 대신했고, 글을 마감하는 일은 곧 프로젝트였다. 이제는 블로그와 브런치, 전자책 플랫폼이 나의 일터가 되었고, 그 기록이 다른 이들에게 도착할 때 비로소 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감각을 회복했다.
② 수익은 결과였고, 감정은 과정이었다
수익은 처음엔 크지 않았다. 작은 원고료, 소규모 전자책 판매, 콘텐츠 플랫폼의 조회수 수입. 하지만 그 안에 있었던 건 ‘나의 감정이 누군가에게 닿는 경험’이었다.
“이 글을 보면서 나도 처음 일기 쓰기를 시작했어요.” “오늘 하루가 허무했는데, 작가님 글 덕분에 내 감정이 정상임을 알았어요.” 이런 말은 단순한 조회수보다 더 큰 보상이었다.
나는 점점 확신하게 되었다. 기록은 단순한 글쓰기가 아니라, 삶의 조각을 연결하고, 감정을 번역하며, 나와 타인을 연결하는 매개라는 것을.
5. 기록은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창업이다
① 경험이 곧 자산이 되는 구조
예전에는 무언가를 시작하려면 자격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록은 다르다. 누구의 허락도 필요 없고, 돈도 들지 않는다. 오직 내가 살아온 ‘시간’만 있으면 된다.
그 시간을 단어로 꺼내고, 그 단어를 콘텐츠로 만들고, 그 콘텐츠를 누군가가 읽어줄 때 그것이 바로 ‘나만의 직업’이 된다. 기록 기반 콘텐츠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그 문은 언제든 열 수 있다.
② 자기 감정을 직업으로 연결하는 방식
기록은 감정과 직업을 연결하는 다리다. 감정이 없으면 콘텐츠는 공허하고, 기록이 없으면 콘텐츠는 사라진다. 매일 글을 쓰고, 그 안에 내가 살아 있다는 흔적을 남기다 보면 나만의 콘텐츠 세계가 생긴다.
그 세계 안에서는 누군가에게 뽑히지 않아도 되고, 이력서 대신 일기를 제출해도 된다. 그것이 내가 선택한 삶의 방식이고, 기록으로 먹고사는 삶의 진짜 의미다.
기록은 나만의 일을 만드는 가장 조용한 혁명이다
기록이 없던 시절의 나는 무언가를 하면서도 내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매일 쓰는 글, 매일 정리하는 생각, 매일 마주하는 감정을 통해 나는 ‘나의 일을 만든 사람’이 되었다.
당신도 시작할 수 있다. 오늘 하루의 감정을 써보는 것부터. 그 감정이 이어지면, 어느 순간 ‘기록의 주체’가 되고, 그 기록은 결국 누군가에게 닿을 수 있다.
그 만남은 당신이 ‘기록으로 먹고살 수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될 것이다. 작게 시작하자. 오늘의 감정 한 줄이 내일의 콘텐츠가 될 수 있다.